Title.문득.


지하철 문이 열린다.
문 너머에 있는 방독면 보관함이 이리저리 흔들린다.
플랫폼이 살아 움직일리는 없으니,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히 나 자신인데,
나의 감각은 일순간 '저 것'이 움직이는 거야, 라고 인식해버린다.

문득, 나는 항상 내 입장에서만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살아오지 않았나- 하는 생각이 들었다.
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내가 분명한데도, 아니라고 아니라고 부득불 우겨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.

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고, 내가 걸어가는, 그리고 걸어갈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,
먼저 나 자신의 아집과 위선을 버려야 할 텐데-
나는 아직도 마음을, 가슴을 여는 법을 모른다.
by SugarBlues | 2006/01/20 01:08 | 일상다반사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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